물로켓 하나를 발사 준비하며 진지하게 연구하는 항공우주공학과 추진 연소 트랙 학생 패러디

추진 및 연소 이야기 ① 북한은 왜 액체 미사일을 쏘다가 고체 미사일로 바꿨을까?

뉴스에서 이런 보도가 나오면 군사 전문가들은 기존의 액체연료 미사일 때보다 훨씬 더 큰 위협이라며 긴장합니다. 반면, 우리나라가 우주로 쏘아 올린 자랑스러운 발사체 ‘누리호’는 액체연료를 사용합니다.

똑같이 불꽃을 뿜으며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데, 왜 무기에는 고체 로켓을 쓰고 인공위성에는 액체 로켓을 쓸까요?

항공우주공학과의 ‘추진 및 연소(Propulsion & Combustion)’ 트랙에서는 이 두 엔진의 치명적인 차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발사 대기 중 극저온 증기를 분출하는 액체연료 로켓

고체 로켓: 한 번 불붙으면 멈출 수 없는 거대한 폭죽

고체 로켓은 거대한 화약통(폭죽)과 같습니다. 연료와 산화제가 이미 고체 상태로 섞여서 로켓 몸통 안에 단단하게 굳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기동성’입니다. 이미 연료가 채워져 있으므로 버튼만 누르면 언제 어디서든 즉시 발사할 수 있습니다.

쏘기 직전에 며칠씩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으니 적의 정찰 위성에 들키지 않고 기습 공격이 가능합니다. 군사용 미사일이 기를 쓰고 고체 연료로 진화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한 번 불을 붙이면 다 탈 때까지 절대 끌 수 없고, 추진력(불꽃의 세기)을 조절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TEL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 위치로 세워지는 고체연료 로켓

우주로 올라가다가 미세하게 속도를 줄이거나 궤도를 수정해야 할 때는 써먹을 수가 없는 ‘직진밖에 모르는 짐승’입니다.

액체 로켓: 밸브로 불꽃을 다스리는 정밀한 심장

반면, 누리호 같은 우주 발사체에 쓰이는 액체 로켓은 연료통과 산화제통이 따로 나뉘어 있고, 이 액체들을 복잡한 파이프와 펌프를 통해 연소실로 뿜어내어 불을 붙입니다.

구조가 미치도록 복잡하고, 영하 180도의 극저온 액체 산소를 발사 직전에 며칠 동안 주입해야 하므로 군사용(기습용)으로는 낙제점입니다.

하지만 액체 로켓에는 대체 불가능한 마법 같은 능력이 있습니다.

자동차의 엑셀을 밟듯 수시로 밸브를 열고 닫으며 불꽃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고, 우주 공간에서 엔진을 껐다가 다시 켤 수도 있습니다. 

우주에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액체연료 추력기 분사 우주선

인공위성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이 액체 로켓의 정밀한 제어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로켓 엔진은 그저 불을 뿜는 통이 아닙니다.

수천 도의 화염과 수백 기압의 압력을 견디며, 폭발 직전의 에너지를 우리가 원하는 ‘추진력’으로 완벽하게 길들이는 극한의 열유체공학. 이것이 바로 항공우주공학 추진 트랙의 심장입니다.

더 깊이 알아보기: 공식 기술 리포트

우주 발사체용 액체 로켓 엔진의 정밀 제어 기술과 유도 무기용 고체 추진 기관의 발전 동향은 아래 항공우주 및 추진 분야 공식 학술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추진공학회는 항공우주공학의 엔진/추진 트랙을 다루는 국내 최고 권위의 공식 학회입니다.)